무사는 저잣거리에서 검을 사용하지않는다

산행의상식

[스크랩] 나의 등산등급은?

남산동 2007. 3. 31. 21:55


여러분은 몇급혹은 몇단일까요


*8급 타의입산(他意入山)

이 부류는 산보다 그림틀(TV)을 선호하야 휴일이면 리모콘이 유일한 장난감인 바,

회사또는 모임에서 결정된 산행이 있으면 어쩔 수 없이 따라 나서는 인간이니라.

특징 : 멀쩡한 하늘에서 비가 억수로 쏟아 지기를...

그래서 산행이 취소 되기를 은근히 바라는 놀부심보가 있느니라.


*7급 증명입산(證明入山)

이 부류는 산을 좋아해 찾는 것이 아니라 사진찍으러 가느니라.

애써 걷기는 커녕 물 좋고 경치 좋으면 아무데나 가리지 않고 호치키스 직듯이 찰칵찰칵

사진을 찍느니라.

특징 : 경관이 좋은 곳을 배경으로 증명사진을 찍는 버릇이 있다.

그리고 그 사진은 한국의 산은 다 가봤다는 자료로 사용하느니라.



*6급 섭생입산(攝生入山)

이 부류는 오로지 "묵"으러 산에 가느니라.

배낭 가득히 묵거리를 챙기고 계곡을 찾아 퍼질러 앉아 식탐을 즐겨 하느니라.

특징 : 엄청 먹었는데도 음식이 절반이나 남아 다시 지고 내려오며 비지땀을 흘리는

미련한 유형이니라.


*5급 중도입산(中途入山)

이 부류는 산행을 하긴하되 꼭 중도에서 하산을 하느니라.

그리고 제 다리 튼튼하지 못 함을 탓하지 아니하고 꼭 뫼만 높다 하는 인간이니라.

특징 : 뭐...꼭 정상에 올라가야 되나? 올라가면 누가 상 주나? 하는 자기 합리화형이니라.



*4급 화초입산(花草入山)

이 부류는 내내 집에만 있다가 진달래,철쭉꽃피는 춘삼월이나, 만산홍엽으로 불타는 경치

좋은 계절이면 갑자기 산에 미치는 형이니라.

특징 : 제 얼굴 못난 까닭에 예쁜 꽃이나, 단풍을 끼고 사진을 찍느니라.



*3급 음주입산(飮酒入山)

이 부류는 그래도 산을 좀 아는 인간이니라. 꼭 하산주를 마셔야 산행이 끝났다고 주장하며,

산을 열심히 찾는 이유가 성취감 뒤에 따르는 맛난 하산주때문일 것이니라.

특징 : 이 부류는 술의 종류,알콜도수,값의고저를 막론 하고 그저 양만 많으면 된다는

먹보형이니라.


*2급 선수입산

이 부류는 산을 마라톤 코스로 생각하고 산을 몇개 넘었다느니, 얼마나 많이 걸었다느니

자랑을 하려 산을 찾는 인간이니라. 그러나 달리기 시합에 나가면 늘 꼬랑지니라.

특징 : 이 인간을 따라 나서면 대개가 굶느니라.

먹을 때도 번갯불에 콩 구워 먹듯 해치우고 오로지 걷느니라.



*1급 무시입산


이 부류는 산의 정신을 좀 아는 까닭에 비가오나, 눈이오나, 바람이 부나, 제사가 있으나,

아이가 아프나, 자기가 계획한 산행은 꼭 하는 스타일 이니라.

특징 : 폭풍이 몰아쳐 "오늘 산행 취소지요?" 하고 물으면 "넌 비 온다고 밥 안먹냐?" 하고

되묻는 무식함이 돋보이는 부류니라.



*초단 야간입산


이 부류는 시간이 없음을 한탄하며 주말은 물론, 퇴근후 밤에라도 신에 오르는 인간이니라.

산에 가자고 하면 자다가도 일어나는 산병 초기 증세를 보이므로 초단이 되는 것 이니라.

특징 : 정상에 오르면 지가 무슨 늑대라고 달을 보고 우~우~~우~~~ 소리를 지르는

해괴한 모습을 보이니라


*1단 면벽입산

이 부류는 바위타기를 즐겨 하느니라. 틈도 없는 바위에 온 몸을 비벼 넣으려는 듯,

바위가 무슨 애인이라도 되는 듯, 안고 할퀴고 버팅기고... 바위를 상대로 온갖

퍼포먼스를 하느니라.

특징 : 이때쯤이면 산쟁이는 머리털 나고 책 열권도 못 봤단 말이 사실임을 알게 되느니라.



*2단 면빙입산

이 부류는 얼음 도끼와 쇠 발톱을 꺼내놓고 폭포가 얼어 붙기를 학수고대하다가,

결빙 되었다는 소식만 들으면 만사 제쳐놓고 달려가 얼음에 몸을 던지는 때이니라.

특징 : 빙판길에 가족이 넘어져 다치더라도 겨울은 추워야 된다는 주장을 하는 시기에

해당 되느니라.



*3단 합계입산

이 부류는 8급부터 시작하여 면벽과 면빙수도를 끝낸후, 조갈증이나서 더 높고 어려운 산이

없나를 모색하는 시기에 해당 되느니라. 산에 관한 정보가 있는 외국 원서를 번역한다고

평소 안하던 공부를 하는 시기가 되느니라.

특징 : 산병 중증 환자로, 저 스스로 격리되어 운수납자 흉내를 내어 고행길로 들어서게

되느니라.


*4단 설산입산

이 부류는 드디어 설산인 히말라야로 떠나게 되느니라. 생즉필사요 사즉필생이라, 설산을

대상으로 알 듯 모를 듯 비장한 출사표를 던지는 시기니라.

특징 : 설산으로 간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돌아왔다는 소리가 없는 경우가 종종 있느니라.



*5단 자아입산


이 부류는 드디어 산심을 깨닫고 진정으로 넘어야 할 산은 마음속에 있음을 알게 되느니라.

따라서 히말라야가 주는 흡인력에 취하여 잊었던 "사람과 산의 관계"를 알게 되느니라.

특징 : 이때는 국가에서 주는 훈장도 받을 때가 있으므로, 그동안 집에서 찍힌 " 산" 집념이

비로소 결실을 거두는 때이기도 하느니라.



*6단 회귀입산

이 부류는 산의 본질적 의미는 자신을 발견하는데 있다는 머리 쥐나는 철학을 깨닫고,

다시 우리나라의 낮은 산으로 임하는 때이니라.

특징 : "걷는 자 만이 오를 수 있다"는 지극히 쉬운 원리를 어렵게 깨우침으로써, 평소 실실

웃는 하회탈 모습으로 표정이 바뀌느니라.


*7단 불문입산

"산 아래 산 없고, 산 위에 산 없다" 라는 평등 산 사상의 경지에 이르므로써, 비로소 입신의

경지에 이르게 되느니라.

특징 : 묻지마 관광 같이, "산에 오르는 것을 묻지마!" 라는 선문답으로 유유자적 산을 즐기는

시기를 말 하느니라.



*8단 소산입산

이 부류는 겸허하게 작은 산도 엄청 크고 높게 보는 안목이 있으니, 그런 작은 산을 즐겨찾는

시기가 되었느니라. 그러나 죽어도 힘들어서 높은 산을 못 올라 간다는 소리는 안하느니라.

특징 : 다리에 힘이 빠지는 것에 비례해 입에는 양기가 올라 남산산행 같이 쬐끄만 산행이

끝나고 하산주 시간이 되면, 과거를 회상하는 시간이 길어 지는 특징이 있느니라.



*9단 입산금지

이미 죽어 코딱지만한 산........봉분 아래 깔려 있느니라....


즐겁고 안전한 산행 하시길 바랍니다.
출처 : 낙동산악회
글쓴이 : 터벅머리 원글보기
메모 : 난 어느등급에 속할까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