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사는 저잣거리에서 검을 사용하지않는다

산시와마음의시

산사람은 소주를 마신다

남산동 2009. 3. 21. 20:36

 

      슬픔이 흐르던 산 기쁨이 일어나던 산 그리운 산 그리운 님 못내 그리다가
      도회의 뒷골목 옛 산친구를 만나 어느 선술집 쪽탁자에서 노가리목 비틀어 잡고 그리움을 달랠까
      소주 싫어하는 산사람 없지 산쟁이 마음처럼 투명한 액체 마시는 만큼 솔직하게 취하는 술
      슬픈 이야기에 슬퍼하고 기쁜 이야기에 기뻐하며 쪽탁자 모서리에 쌓여가는 빈 병 장구목 눈사태에 묻히고 설악골에서 동지의 주검을 메고 소주병 씻어 마시던 12탕
      새벽녘 부채바위 밑에서 동문으로 술사러 가도록 빈병 하나 하나마다 취한 옛 이야기가
      백두대간 종주하는 나그네의 발길에 채인다

'산시와마음의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관용이란  (0) 2009.04.08
山은 고행이다  (0) 2009.04.06
山을 향한 그리움  (0) 2009.01.21
산을 오르는 이유  (0) 2008.10.28
산악인  (0) 2007.09.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