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사는 저잣거리에서 검을 사용하지않는다

산행의상식

박배낭 중량과 등산 용어에 대한생각

남산동 2015. 11. 22. 20:22

 

박배낭 중량과 등산 용어에 대한  생각

 

 산행을 하면서

느낀 점을 정리한 제 주관적인 생각입니다. 

혹 생각이 다르더라도 이해하시고 마음 상하지마소서. 

 

I. 박배낭 중량에 대하여

 

4인 1박2일 기준 동계 장비의 중량을 측정해보았다.

2박3일 경우에는 식량&연료 포함 1kg정도 추가하면 된다.

 

산행 스타일과 체력에 따라 각기 다르겠지만

산행기에서 배낭이 25kg, 심지어 33kg라고 하는데 무엇이 들어있는지 궁금하다.

(사진하는 분들은 예외) 

 

20kg 이내 패킹해야 막탕(샘)에서 물을 지고 박지까지 이동하기가 수월하고

무거우면 중량의 부담으로 쾌적한 산행이 어려워 목적지에 도달하지 못한다.

 

박산행에서 중량이 가벼워야 진정한 고수 트레커다.

 

어차피 박산행은 1박, 2박이상의 숙식을 자력으로 해결하고

도보로 이동하며 때론 목숨을 담보하는 야생에서의 놀이이다.

 

산중야영, 호화산행, 훈련등반이 아니면

굳이 동계에 20kg이상, 하계에 18kg이상 넘을 필요가 없다.

 

 

여름에는 침낭커버로 겨울에도 얇은 침낭으로

기본 식량에 음식도 최소화하고 소금 미역국을 먹으며

막탕에서 물 6리터를 지는 것은 출발 중량이 가볍기 때문이다.

(동계18kg, 하계15kg 전후 패킹함)

 

論語에 '君子 食無求飽 居無求安'이라는 구절이 있는데

군자는 '배부름과 편안함을 구하지 말라.'고 하였으니

 산행을 할 때 이 말을 銘心해야 하지 않을까?

 

박산행은 춥고 배고프고 부족함을 즐기는 것이다.

음식과 장비 욕심을 버려야 즐거운 산행을 할 수 있다.

 

 

♧ 박산행 10계명 ♧

 

남에게 신세지는 산행을 하지 말라.

 

술에도 장사 없고 짐에도 장사 없다.

 

과일이나 맥주 등을 배낭에 넣지 말라.

 

아무리 좋은 음식이라도 남에게 맡기지 말라.

 

기준이 넘으면 생명과 관계없는 장비와 술을 빼라.

  

남녀불문 개인장비와 연료 식량은 본인이 지참하라.

 

산에서 이성에게 지나친 관심과 친절을 베풀지 말라.

 

평소 자기 장비의 무게와 배낭의 중량을 정확히 알라.

 

산행 후 미사용 장비와 남은 식량의 무게를 체크하라.

 

단독산행(독립꾼)일지라도 20kg을 넘기지 말라.

 

하산 후 배낭 중량이 15kg 이내가 정상이다. 

 

낚시용 핸들링 전자 저울(30kg)

 

 

휴대용 전자저울(40kg)

 

이것은 손가락이 아포

 

카스 휴대용 매달림 손저울(25~50kg)

 

 

* 1박2일 기준 동계 박산행 장비 목록 및 중량

동계 10박 16일 산행을 하며 박장비의 중량을 실측하여 기록했다.

 

구 분

품 목

수 량

중 량

비 고

1

운행장비

배낭

1

3,560g

 

D팩

2

500g

 

아이젠

1

400g

12발:640g

스패치

1

300g

 

우모복

1

800g

 

덧바지

1

260g

 

고어자켓

1

640g

 

여벌옷/양말

1

500g

 

헤드랜턴

1

180g

 

스틱

1조

460g

 

2

보온장구

덧버선/장갑/모자

 

300g

 

3

취사장비

버너

1

100g

 

개스

2통

900g

 

압솥

1

 

920g

시에라컵/술잔

1

80g

밥그릇술잔200g

수낭

1

180g

 

수저/칼/가위

 

100g

 

4

숙영장비

침낭

1

2,300g

 

젤트

1

2,500g

비비색:1,100g

매트리스

1

400g

 

그라운드시트

1

180g

 

5

식량& 주부식

200*2식

300g

300g

떡/만두

300*1식

300g

300g

육류

300g

300g

300g

황태

100g

100g

100g

베이컨

300g

300g

300g

라면

120*2봉

240g

240g

김치

1봉

200g

200g

밑반찬

200*1

200g

200g

젓갈

100*1

100g

100g

고추장/된장

100*1

100g

100g

행동식

 

300g

300g

양념

1세트

200g

200g

1박1병

700g

700g

1병

 

1,000g

 

 

 

17,980g

4,340g

 

 

 

 

II. 산꾼이라는 용어에 대하여

 

나는 산행기를 읽으며 '산꾼'이라는 용어에 어색함을 느낀다.

 

조선후기 선비 창해일사 '정란(鄭瀾 1725∼1791)'은

금강산, 묘향산, 백두산, 지리산, 한라산까지 섭렵하였으니

우리나라 전문 산악인의 효시일 것이다.

 

당시 금강산 유람이 선비들에게 유행했고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으니

옛선비들의 유산기를 보더라도 '산꾼'이라는 용어는 참으로 적절하지 않다.

벼슬이 없는 선비일지라도 어찌 산꾼이라고 하겠는가?

'꾼'은 신분이 낮고 천한 '전문가 집단'이라는 뜻이다.

아무튼 '산꾼'은 사전에 나오지 않는 신조어다.

 

 

 

♠ 정란(鄭瀾 1725∼1791) : 18세기 후반 경상도 군위 동래 정씨 명문가 출신. 창원부사(昌原府使)를 지낸 정광보(鄭光輔, 1457∼1524)의 10대손, 정씨 가문은 현종(顯宗) 때 대사간과 예조참판을 지낸 정지호(鄭之虎, 1605∼78)때까지 명문가로 이름을 떨쳤다. 號는 창해일사(滄海逸士). 정란은 그저 여행이 좋아서 조선 천지를 발로 누볐다. 종(縱)으로는 백두산에서 한라산까지, 횡(橫)으로는 대동강에서 금강산까지 자신의 발자국을 남기지 않으면 직성이 풀리지 않는 천생 여행가였던 것. 그는 자신이 체험한 내용을 글과 그림으로 남겼다.[펌]

 

III. 비박이라는 용어에 대하여

 

뜻을 이해 못하고 비박이라는 용어를 쓰지 말라.

'불가피한 상황 최소 장비로 숙영한다.'는 뜻인데

비박이라는 용어를 잘못 쓰면 菽麥숙맥이다.

 

 

구벽소령헬기장(080209~10)

 

위 사진은 야영도 아니지만 엄밀히 말하면 비박도 아니다.

 

월탄 박종화의 임진왜란에 '한둔'이라는 용어가 있다.

언어가 인격이듯 산 사람은 등산 용어가 산력山歷이다.

요즘은 '한둔'이라는 용어를 쓰는 이가 더러 있다.

 

☞ 한둔寒屯 : 선조가 의주로 몽진하다가 '한뎃잠을 잤다.'는 내용이다.

 

 

IIII. 시그널 부착에 대하여

 

산행에서 흔적을 남기지 않는 것이 기본이다.

오지에 시그널이 붙어 있다고 해서 고수는 아니다.

잘못된 시그널은 후답자가 골탕먹을 수도 죽을 수도 있다.

시그널은 필요 악으로  현명한 자는 붙이지 않는다.

 

 

 

위 내용은 짐을 많이 지거나, 산꾼이나 비박이라는 용어를 쓰거나,

시그널을 다는 분들을 비난하는 의도가 없음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