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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관한이야기

마운틴사이언스 <1>] 산은 어떻게 형성됐고, 왜 높고 낮은가?

남산동 2020. 8. 26. 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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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무심코 산에 간다. 그런데 문득 떠오르는 생각이 있다. ‘아니, 이 산이 어떻게 형성된 거지? 왜 높고 낮지?’라고. 막연히 다니기만 했지, 실제 형성된 과정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생각해 본 적이 없다. 더욱이 하늘에서 내려다본 산의 형상은 절묘하다. ‘평지에서 갑자기 솟은 지형은 왜 솟았으며, 어떻게 이렇게 절묘하게 형성됐을까. 어떤 지형은 왜 울퉁불퉁, 또 다른 지형은 왜 평평하게 됐을까. 계곡은 또한 어떻게 만들어졌고, 능선은 또한 왜 완만하게 됐을까’라는 궁금증은 무궁무진 상상의 나래를 펴게 한다.

우리나라는 산지가 매우 많다. 학자들에 따라서 주장하는 면적이 60~80%까지 다양하다. 산의 기준이 아직 정립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어쨌든 산은 한반도의 절대 면적을 차지한다.

산이 형성되는 조산과정은 기본적으로 세 가지 작용에 의해서 이루어진다고 서울대 지리학과 박수진 교수는 말한다.

첫 번째, 대륙의 판과 판이 부딪히는 과정에서 일부는 솟고 다른 부분은 상대적으로 내려앉아서 산과 평야가 형성된다는 것이다. 대륙이동에 의해 바다가 솟아서 육지가 되는 경우도 생긴다. 볼리비아의 우유니사막이나 히말라야의 소금지대가 이 경우에 해당한다.

두 번째는 마그마의 분출작용에 의해서다. 이른바 화산활동으로 산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밑에서 솟구친 마그마가 차별적으로 쌓이거나 영향을 받지 않은 지역이 높낮이가 다르게 나타나는 현상을 말한다.

세 번째는 물이나 빙하에 의한 침식작용에 의해서 이뤄진다. 오랜 세월 동안 물이나 빙하가 흐르면서 깎이는 지역은 하천이나 강이 되고, 상대적으로 영향을 받지 않은 지역은 평지나 산의 형태로 온전히 보전되는 것이다.

산의 형성과정에 대해 학문적으로는 화산활동과 단층, 습곡에 의해서라고 알려져 있다. 화산은 위에서 설명한 마그마의 분출작용과 똑같은 과정이다. 단층은 대륙의 판과 판이 부딪히는 과정과 맥을 같이한다. 지각이 다른 힘을 받아 끊어져 서로 어긋난 구조를 말한다. 예를 들면, 에베레스트가 있는 히말라야는 인도대륙과 유라시아대륙이 충돌 시 형성됐으며, 안데스산맥은 태평양 지각이 칠레 해구에서 남아메리카 지각 밑으로 침강해 들어가면서 형성됐다. 습곡은 양쪽에서 가운데로 작용한 힘에 의해 휘어진 구조를 말한다. 수백만 년 동안 높은 온도와 압력이 가해지면서 현재의 형태로 자리 잡은 것이다.

앞으로 왜 우리나라 산이 동쪽은 높고 서쪽은 낮으며, 어떤 산은 육산이고 다른 산은 왜 악산인지 등 산의 다양한 모습과 형성에 대해 연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