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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관한이야기

산은 저에게 용기와 에너지, 평온을 줍니다”

남산동 2013. 2. 19. 22:32

산은 저에게 용기와 에너지, 평온을 줍니다”

수필집 <알피니즘을 태운 영혼> 펴낸 이병훈씨

“저는 알피니즘에 대해 남들과 약간 다르게 생각합니다. 오르는 행위 자체의 이념이 알피니즘이 아니라, 산처럼 순수하고 착하고 인간답게 사는 것이 알피니즘이라고 생각해요. 혼탁해진 세상에 휩쓸리지 않고 바른 삶을 추구하는 정신이에요. 개척과 도전의 순수 열정으로 자기만의 인생을 개척하는 것이 정신적인 측면의 진정한 알피니즘이라고 봅니다.”


대구 산꾼 이병훈(64)씨가 수필집을 냈다. “젊은 시절 친구들과 산에 놀러 다니다 만든 것이 달구벌산악회”라고 한다. 1979년 산악회를 창립한 그는 1983년 대구등산학교를 수료하고 등산학교의 교무 겸 강사로 10년간 일했다. 1992년에는 원로산악인 김영도 선생이 학장을 지낸 한국등산교육대학을 1기로 수료했다. 등산교육대학은 재정문제로 다음해 2기까지만 배출하고 중단되었다.


1990년대 후반에는 곽병원에서 후원하는 등산아카데미 강사로 5년간 활동하기도 했다. 2000년에는 셰르파 한 명과 포터 한 명을 대동해 안나푸르나에 혼자 도전했다. 2002년에는 일본 북알프스를 등반했다.


이병훈 강사는 이렇듯 1980~1990년대 대구에서 등산교육에 많은 노력을 했으며 지금은 대구산악연맹 부설 등산학교에서 5년 동안 강의를 해오고 있다. 등산학교 초기에는 일반등산, 등산윤리, 독도법 등 상황에 따라 여러 과목을 강의했다고 한다. 그중에서도 등산윤리와 알피니즘이 주된 교육과목이며 직접 교재를 만들기도 했다. 이렇듯 그는 ‘알피니즘’에 대해 늘 깊은 관심을 가져왔고 수필집 제목도 <알피니즘을 태운 영혼>이라 붙였다.


글쓰기에 관심을 갖게 된 건 1990년대 지금은 폐간된 대구의 등산잡지에 칼럼을 쓰면서부터였다. 기고하면서 글쓰기 공부를 하게 되었고 재미를 붙여 수필을 쓰게 됐다고 한다. 그러다 2001년 월간 <현대문학> 수필부문에 등단하면서 본격적인 수필가의 길을 걷게 되었다. 책은 그의 첫 수필집으로 지금껏 써온 수필을 모은 것이다.


‘나는 또다시 산으로 가고 싶다. 혹한과 폭설이 내리치는 산정 그 외로운 산봉우리가 무한한 창공을 바라보며 바람과 산짐승을 벗 삼는 하얀 설산으로 또다시 가고 싶다. 내 발에 잘 맞는 낡은 등산화 한 켤레와 내 손때 묻은 낡은 피켈과 아이젠 그리고 질긴 자일만 있으면 된다. 산 아래에 붉게 깔리는 장밋빛 노을, 또는 잿빛 산안개가 피어오르는 이른 아침만 있으면 된다. 나는 또다시 산정 아래 구름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산으로 가고 싶다.’ 
-<알피니즘을 태운 영혼> ‘또다시 산으로 가고 싶다’  중에서 발췌-


“산은 항상 변함없고 순수하며 거짓이 없습니다. 산은 저에게 무한한 용기와 창조의 에너지와 평온을 줍니다. 지금은 제겐 잊지 못할 아름다운 추억이 담긴 곳이기도 하고요. 그래서 산을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