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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관한이야기

올해부터 정확한 산악기상정보 실시간으로 본다

남산동 2015. 3. 26. 20:50
국립산림과학원, 자동기상관측장비 설치하고 산악기상관측 네트워크 구축
올해부터 인터넷과 스마트폰 앱 등으로 실시간 산악 기상정보 제공 예정

등산할 때 가장 곤혹스러운 것이 시시각각 변하는 날씨다. 높고 큰 산일수록 해발에 따라 기상상태가 수시로 바뀐다. 산에서는 지상평지보다 기온이 낮을 뿐 아니라 풍속은 3배, 강수량은 2배나 많다.



	[포커스] 올해부터 정확한 산악기상정보 실시간으로 본다
▲ 1 자동기상관측장비 설치로 정확한 기상 예보가 가능해져 폭우로 인한 산사태 등의 재난(災難)성 산림재해를 상당부분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은 2011년 7월 서울 서초구 우면산에서 일어난 산사태. 2 산에서 날씨가 바뀌면 자칫 위험한 상황에 처할 수 있다. 올해부터는 스마트폰, 인터넷 등을 통해 전문화된 산악기상정보를 받아볼 수 있다.

산에서 날씨가 바뀌면 자칫 위험한 상황에 처할 수 있다. 가령 출발 때는 화창했다가 갑작스럽게 비가 내리는 경우, 비옷이나 방수 소재의 재킷을 챙기지 않았다면 비를 흠뻑 맞게 되고, 이는 곧 저체온증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또한 건조한 날씨의 산불이나 폭우로 인한 산사태 등의 재난(災難)성 산림재해 또한 예상치 못한 악천후에서 발생한다.


이 같은 산림재해는 실시간 기상정보를 통해 예측하면 예방이 가능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전 국토의 64%를 차지하는 산지에 기상관측시설이 거의 없었다. 기상청에서 발표하는 기상정보는 주거생활권에 위치한 기상망을 이용하기 때문에 산악기상을 예측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이에 국립산림과학원(원장 윤영균)은 시시각각 날씨 변화가 심한 주요 산간 지역에 자동기상관측장비(Automatic Weather Station, AWS)를 설치했다. 이 장비는 1분마다 풍향과 풍속, 온도와 습도, 강수량 등의 정보를 자동으로 관측해 그 정보를 서울에 있는 국립산림과학원 국가산악기상센터와 기상청으로 실시간 송신한다.


국립산림과학원은 2013년 6월, 산림재해를 과학적으로 예측할 수 있는 ‘국가산악기상센터’를 설립하고 서울시, 국방부, 기상청 등 유관부처와 협력을 통해 자동기상관측장비를 설치했다.


국립산림과학원 원명수(43) 국가산악기상센터장은 언론보도자료를 통해 “현재 대부분의 기상정보는 평지에서 관측된 정보이기 때문에 정확한 산악기상을 파악하고 산림재해에 대비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며 “평지 기상과는 전혀 다른 산 정상부의 기상 변화를 측정할 수 있는 자동기상관측장비를 설치함으로써 산악지역과 평지의 기상자료를 융합한 산악기상관측 네트워크를 완성했다”고 밝혔다.


자동관측장비는 서울 관악산, 수락산, 구룡산 등의 도시생활권과 백두대간 지역, 그리고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 때 필요한 산악 기상정보 제공을 위해 평창 인근의 가리왕산, 선자령, 남병산 등에 우선 설치했다. 2014년 11월까지 90여 곳에 관측장비를 설치했으며, 2017년까지 호남권으로 범위를 넓히는 등 전국 200개 산악지역에 장비 설치를 완료할 예정이다. 또한 올해부터는 자동기상관측장비가 관측한 정보를 토대로 신뢰성을 검증한 뒤 인터넷과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등을 통해 실시간으로 산악 기상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러한 실시간 기상정보는 등산객은 물론, 산악구조나 군사작전에도 적극적으로 활용될 계획이다.


정확도도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산림청이 개발한 산불확산예측모델에 기상청 자료와 산악기상자료를 합쳐 적용했더니 정확도가 10%나 올랐다. 좀더 정확한 기상관측이 가능해지면서 산악사고뿐 아니라 산림재해를 줄이는 데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