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사는 저잣거리에서 검을 사용하지않는다

산에관한이야기

산행지의 산악사고 유형 미리 확인할 수 있어요”

남산동 2015. 3. 26. 20:57
KBS 데이터저널리즘 팀 제작한 산악사고 지도 공개
지난해 일어난 산악사고의 40.7%가 실족에 의한 추락

지난해 전국에서 발생한 산악사고 6,700여 건을 분석해 지도로 작성한 자료가 공개되어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11월 13일 KBS 데이터저널리즘 팀은 자체 제작한 산악사고 지도를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이 자료는 정보공개 청구 등을 통해 얻어낸 자료를 토대로 만든 것으로, 2013년 한 해 동안 전국의 산에서 119구조대가 출동한 지역의 위치와 사고 개요 등을 담았다. 이를 통해 산악사고가 언제, 어디서 많이 발생하고, 등산객은 무엇을 주의해야하는지 확인이 가능하다.


지도에는 국립공원 내 명산인 설악산과 지리산은 물론 대도시 근교산인 북한산과 관악산 등 전국 각지의 산악사고 정보가 담겨 있어, 누구나 자신이 즐겨 찾는 산의 사고 현황과 구체적인 정보를 클릭 한 번으로 쉽게 알 수 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에서 일어난 산악사고 가운데 추락 사고는 전체 사고의 40.7%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에서 길을 잃는 조난 사고는 전체 산악사고의 15.6%였고, 개인의 만성질환이나 급성질환이 산에서 발병해 일어나는 사고는 12%였다. 그 밖의 기타 원인으로 인한 산악사고는 31.7%를 기록했다.



	1 KBS 데이터저널리즘 팀이 제작해 공개한 ‘산악사고 지도’ 웹페이지.
▲ 1 KBS 데이터저널리즘 팀이 제작해 공개한 ‘산악사고 지도’ 웹페이지.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실족추락 사고 중 떨어진 높이까지 확인된 150건을 대상으로 분석한 자료도 공개됐다. 이에 따르면, 10m가 넘는 곳에서 떨어진 사고는 48건이었고 이 가운데 10명이 숨지고 18명이 크게 다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높은 곳에서 추락한 사고의 경우 사망이나 중상에 이르는 비율이 60%에 달해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5m 이내의 높이에서 떨어지는 사고를 당한 사람 3명 가운데 1명꼴로 중상을 입어, 경미한 추락에도 상해를 입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2월은 전체 산악사고 가운데 추락 사고가 차지하는 비율이 43.1%에 달해 겨울산행을 준비하는 등산객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또한 이번 조사 결과, 만취상태에서 산악사고가 일어난 경우도 36건으로 나왔는데 이중 72%는 수도권에서 발생했다.



	2 북한산에서 발생한 산악사고 현장에서 119구조대가 부상자를 구조하고 있다.
▲ 2 북한산에서 발생한 산악사고 현장에서 119구조대가 부상자를 구조하고 있다. / 사진 조선일보 DB

산나물 채취 중 일어난 산악사고는 104건으로 전체 산악사고의 1.5%에 그쳤지만, 조난 40건, 실종 16건, 연락 두절 2건 등으로 대부분 큰 사고로 이어졌다. 이처럼 조난이나 실종이 많은 것은 버섯이나 약초, 나물 등을 캐다가 등산로를 벗어나 깊은 골짜기 등으로 들어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산나물 채취 중 일어나는 산악사고의 57.7%는 가을에 집중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소방방재청에 의하면 산악사고로 인한 구조 활동은 2012년 7,600여 건에서 지난해 9,400여 건으로 크게 증가했다. 등산 인구가 꾸준히 늘어나면서 사고도 함께 늘어나는 추세다. 이번에 공개된 산악사고 지도는 KBS뉴스 홈페이지에 링크되어 있는 ‘산악사고 지도(http://dj.kbs.co.kr/resources/2014-11-13/ )'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