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에서 올라 천왕봉 두 번이나 밟아… 이상향 ‘청학동’ 찾아 헤맨 듯 글 월간산 박정원 부장대우 사진 정정현 국장 지리 동북부의 현장 비가 오고 짙은 안개로 시야가 흐리더니 두류봉 정상에서 갑자기 바람이 구름을 몰고 가자 일순 구름과 어울린 봉우리들이 아름다운 자태를 드러내는 장관을 연출했다. ‘아, 두류산은 숭고하고도 빼어나다. 중국에 있었다면 반드시 숭산嵩山(중악)이나 대산岱山(동악 태산)보다 먼저 천자가 올라가 봉선을 하고, 옥첩의 글을 봉하여 상제에게 올렸을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무이산이나 형악(남악)에 비유해야 할 것이다. 창려韓昌黎·주회암朱晦菴·채서산蔡西山 같이 학식이 넓고 단아한 사람이나 손흥공孫興公·여동빈呂洞賓·백옥섬白玉蟾 같이 연단술을 수련하던 사람들이 옷깃을 나란히 하고 뒤따르며, ..